"내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유럽 유대인, 반유대주의 고조에 불안감 증폭

최근 반유대주의 사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공격받는 상황이 올 것"

↑ 지난 19일 프랑스 아라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교사의 장례식/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면서 많은 유대인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전쟁 이후 유럽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과 위협 행위가 급증하는 등 반유대주의 사건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유대인 단체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래 21일간 영국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805건의 사건이 발생해 올해 첫 6개월간 발생한 사건보다 더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유대교 회당과 학교가 있는 한 유대인 센터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출신 한 명이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서 트럭 돌진을 계획해 독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유대인이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제(29일)까지 유대인 시설 옆에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를 그리거나 유대인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819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해 414명이 체포된 바 있습니다.

어제(30일)는 파리 지역의 유대교 회당과 유대인 학교 9곳 가량이 폭탄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제(29일)에는 이슬람교도가 주민 다수를 이루고 있는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발 여객기가 착륙하자 수백 명이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로 몰려가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유럽 내 유대인들에 따르면 이제 극우 반유대주의뿐 아니라 인구가 불고 있는 무슬림과 극좌의 적대감이 커지는 상황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 내 무슬림 인구는 2016년 기준 2600만 명으로, 유대인 인구보다 최소 20배 많은 수입니다.

프랑스유대인단체대표회의 의장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공격받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중동에서 전쟁을 할 때는 항상 그랬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