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가 없어 식초로 소독하고, 병상 대신 맨바닥에서 마취 없이 수술을 하고….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내 상황이 이토록 심각해지자, 유엔 기구마저 당장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연료를 빼돌려서 생긴 상황이라며 연료 반입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깜깜한 밤,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합니다.
조명을 가동할 연료가 없어 휴대전화기 불빛에 의존한 채 부상자를 옮깁니다.
밀려드는 환자에 의료용품도 동났고, 소독약 대신 식초로 상처를 소독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환자를 눕힐 침상도 부족해 맨바닥에서 마취도 없이 응급 수술이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아텝 알 카흘룻 / 가자지구 의사
- "병원용 발전기에 필요한 연료가 공급되지 않는 것은 가자지구 환자들에게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입니다."
급기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가 "연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제기구마저 손을 뗄 위기입니다.
▶ 인터뷰 : 아베르 에테파 / 세계식량계획(WFP) 중동지역 대변인
-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음식과 물은 고갈되는데 대피소엔 사람이 몰려듭니다. 연료도 전기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연료 저장시설 사진을 공개하며, 연료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연료는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마스가 군사 시설을 위해 연료를 사용했습니다."
양측의 공방만 계속되는 가운데, 앞서 가자지구로 보낸 구호 트럭 20대 중12대는 도착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박영재
출처 : WFP, 인스타그램@hossam_shb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