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2007년부터 지하터널 구축해왔다고 주장해
↑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이 이동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거대한 터널이었다. 마치 거미줄 같았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23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대해 "터널 안에서 젖은 땅을 수 킬로미터 걸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가자지구 땅굴에 유선전화망을 깔고 2년간 기습 계획을 은밀하게 세워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소수의 하마스 지도부가 추적당할 위험이 있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 디지털 통신은 차단하고 유선전화, 대면회의 등의 방식으로 작전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가자 메트로'(Gaza metro)라고도 알려져있으며, 거대한 미로 형태로 이뤄져 있습니다. 가자 메트로는 하마스 대원들이 로켓과 탄약 등의 무기를 보관하고 비밀리에 이동하는 수단으로도 쓰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에 하마스의 지휘통제 시설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가 봉쇄된 이후 15년 넘게 이 땅굴을 구축해왔으며, 가자 메트로가 2021년에는 전체 길이가 500㎞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하마스의 기습 계획의 수립과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지하공간에서 진행돼 하마스가 급습할 낌새를 사전에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측이 지상 훈련을 일부 확인했으나 경계태세를 끌어올리지는 않았다며 "그들이 항상 훈련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소식통에 의하면, 하마스 지도부는 지상의 지휘관과 조직원들은 몇 개월에 걸쳐 훈련받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작전 며칠 전에서야 구체적인 계획을 통보받았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올 여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의 제닌을 공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