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해도 의료 시설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엄격히 제한됩니다.
그런데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폭격으로 수백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어느 세력의 소행인지를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소식,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발이 발생한 병원 주차장엔 까맣게 타버린 차들이 가득합니다.
현지시간 17일, 가자시티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 인터뷰 : 알나카 / 알아흘리 아랍 병원 의사
- "아무런 경고도 없이 병원이 표적이 됐습니다. 이곳에는 약 3천 명이 대피하고 있었습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스마일 하니예 / 하마스 지도자
- "아랍과 이슬람 국가의 모든 국민에게 이러한 학살과 잔혹성, 범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합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하는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오후 6시 59분, 이슬라믹 지하드가 인근 묘지에서 로켓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가자 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폭발 신고가 들어온 것도 오후 6시 59분입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하마스 대원들간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스라엘군 공개 음성 녹음
- "(이슬라믹 지하드가) 알아흘리 병원 뒤에 있는 묘지에서 미사일을 쐈는데 오발을 해서 떨어졌다는 거야."
앞서 이슬라믹 지하드는 로켓 오발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사회는 이번 일을 명백한 전쟁범죄로 보고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책임 소재에 따라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과 미국의 확전 차단 노력 등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심부를 겨냥한 공습 영상을 공개하며 하마스의 최고 지휘관 아이만 노팔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