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식시킨 포퓰리즘, 다른 민주 국가에 교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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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 / 사진 = 연합뉴스 |
이스라엘의 유명 역사학자이자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포퓰리스트 독재자'인 네타냐후 총리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현지 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 국민은 수년간의 오만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기간에 정부와 이스라엘 국민은 우리가 팔레스타인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그들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화해를 포기하고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수십 년간 점령했던 방식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의 역기능을 진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부도덕이 아닌 포퓰리즘이다. 수년간 이스라엘은 무능한 총리이지만 포퓰리즘의 대가인 스트롱맨 베냐민 네타냐후의 통치를 받았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 차례 국가적 이익보다 개인적 이익을 더 추구했고 국가를 분열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갖는지 관계없이 이스라엘을 부식시킨 포퓰리즘이 전 세계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 경고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전면 거부하고 오슬로 평화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하마스가 저지른 만행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마스를 비난해야 하고 제재와 더불어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확보하면 이스라엘 국민은 현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할 뿐만 아니라 포퓰리즘적 음모와 메시아적 환상을 버리고 국내에서는 민주주의, 해외에서는 평화라는 이스라엘의 건국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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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를 살피고 있다. / 사진 = AFP |
한편, 이번 공격에서 큰 피해를 입은 집단 농장에 살고 있던 하라리 교수의 99세 삼촌과 89세 숙모는 테러리스트 수십 명이 살육을 저지르는 동안 몇 시간 동안 집
이와 관련해 하라리 교수는 "겁에 질린 생존자들이 찬장과 지하실에 갇혀 군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많은 경우 너무 늦게 왔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어떻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실종됐느냐"고 개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