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만 명의 교사가 부족한 상황"
↑ 2018년 미 오클라호마주에서 임금 인상 집회를 벌이고 있는 미국 교사들/사진=연합뉴스 |
미국에서 8년간 교사로 일했지만 교직을 그만둔 뒤 대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직원으로 재취업한 사례가 밝혀지며 미국 교육계의 현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올해 31세인 코스트코 직원 재기 퍼킨스는 그간 교사로 일하며 격무,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려 그만뒀고 코스트코에 재취업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코스트코에 재취업 후 단 1년 만에 소득이 5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퍼킨스는 이에 대해 "교사로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는 8년 동안 공립학교, 사립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역사 및 언어를 가르쳤다.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내 급여는 4만 7000달러(약 6350만 원)였다"라며 "일주일에 60시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엄청나게 했다.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올가을부터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퍼킨스는 현재 미국의 많은 교사가 교직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지친 교사들이 이탈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8월 '비어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하락으로 인해 교사라는 직업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캔자스주립대의 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에는 현재 수만 명의 교사가 부족하다. 16만 명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사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부 학교들은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채용하는
또한 교사 임금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노동통계국이 2021년 집계한 미국 교사의 중위 임금은 약 6만 1000달러(약 8238만 원)였습니다.
전체 교사 가운데 약 절반은 3만 달러(약 4051만 원) 남짓한 임금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