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배우 줄리아 오몬드가 할리우드의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28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줄리아 오몬드는 영화 '가을의 전설'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이며 하비 와인스틴은 2017년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촉발한 장본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오몬드는 와인스틴에게 1995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이날 오전 뉴욕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또한 오몬드는 당시 자신의 소속사였던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 CAA와 와인스틴의 영화 제작사 미라맥스를 자회사로 뒀던 월트디즈니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와인스틴의 행위를 방조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투 운동이 확산한 지난 6년여간 와인스틴을 상대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100여 명에 달하지만, 관련된 회사들까지 제소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오몬드는 1995년 당시 와인스틴이 영화 제작 건으로 사업상의 만남을 지속해서 유도한 뒤 어느 날 회의 명목으로 자신이 머물던 숙소로 들어와 옷을 벗긴 뒤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시 CAA와 디즈니가 와인스틴의 이같은 성범죄를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 유명한 회사들은 와인스틴이 너무 중요하고 너무 많은 돈을 벌어다 줬기 때문에 여성들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몬드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여전히 이런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방조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CAA 매니저들에게 사건 직후 자신이 와인스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회사 측이 강하게 만류했으며 이후 자신에게 일거리를 제대로 주지도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오몬드는 1994년 '가을의 전설'에 브래드 피트 상대역으로 출연해 스타 반열에 오른 뒤 1995년 영화 '사브리나', '카멜롯의 전설' 등의 주연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이후 영화 출연이 뜸해졌습
오몬드는 이러한 상황을 '와인스틴의 보복'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와인스틴은 2020년 '미투' 재판으로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이탈리아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징역 16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