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민 쉼터에서 만난 알하우즈주 위르간 주민 자히라 비다리(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
규모 6.8 강진으로 3000명 가까이 숨진 모로코에서 지진 피해 지역 여아들에 대한 강제 결혼과 성폭력을 장려하는 선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피해 지역 여아들과의 결혼은 선행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돈을 낭비하는 도시 소녀보다 피해 지역 소녀들과 같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소녀들과 결혼하라”고 선동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고 최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모로코 매체 등이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지진 피해 지역 소녀들과 강제 결혼하거나 성폭력을 가할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 진입하려는 남성들의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한 성인 남성은 10살 남짓한 여자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그녀는 나와 함께 (카사블랑카로) 가고 싶어 하지 않지만 더 자라고 나서 결혼하겠다고 속삭였다. 사랑해”라고 적었습니다.
온라인상에 “어린 소녀들을 성폭행하기 위해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올린 20살 남성은 최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모로코 당국은 온라인에서 여성과 아동 지진 피해자에 해를 입히는 게시물들이 감지됐다며 인신매매 관련 신고를 당부하고 관련 사건을 사법 당국에 회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모로코 정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8∼65세 모로코 여성의 63%가 폭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피해자와 결혼하면 처벌을 면하게 해주는 법이 존속돼 오다가 2014년 폐지됐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