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유럽을 땅과 바다로 연결하겠다는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 밝힌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달엔 대대적인 국제 행사도 개최하는데요.
하지만, 선진국 중 유일한 참가국인 이탈리아가 탈퇴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다른 참가국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관문 피레우스 항구.
지난 2009년, 이 항구의 부두 중 2곳의 35년 운영권 계약을 체결한 중국이 현대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레우스 항만 직원
- "새 자동차 터미널이 완공되면 수용 능력이 두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큰 투자입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육상과 해상으로 잇는 현대판 실크로드 사업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처음 제시한 뒤 10년 동안 152개 나라, 32개 국제기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중국의 누적 투자액만 9천620억 달러, 우리 돈 1천400조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대일로는 말 그대로 중국과 참여국에 이익을 주는 발전의 벨트이자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행복의 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속출했습니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프로젝트 참여국 가운데 중국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놓이거나 중국에 국가 자산을 넘기는 나라가 발생한 겁니다.
선진국 중 유일한 참가국 이탈리아는 탈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그럼에도,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국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