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례대로 선수들 목에 메달을 걸어주는 시상자.
메달을 받을 차례가 된 흑인 소녀는 기대감에 찬 얼굴로 시상자를 쳐다봅니다.
그런데 시상자는 흑인 선수를 건너뛰고 바로 옆 선수의 목에 메달을 걸어줍니다.
흑인 선수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난해 3월 아일랜드 체조협회가 주관한 대회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메달을 받지 못한 영상 속 소녀는 이 대회의 유일한 흑인 참가자였습니다.
흑인 소녀의 가족들은 즉시 아일랜드 체조협회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이 사건을 시상자와 소녀의 개인적 갈등으로 취급하고,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18개월 뒤인 지난 23일 미국의 흑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알리면서 공론화됐습니다.
이후 여러 체조 선수들과 유명인들이 영상을 공유하며 분노했고, 아일랜드 체조협회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협회는 소녀의 가족에게 "걱정을 표한다"는 성명을 보냈습니다.
협회 측은 "고의는 아니었다"면서 "당시 관계자가 실수를 인지하자마자 즉시 바로잡았고, 해당 선수가 경기장을 떠나기 전에 메달을 수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의 가족은 "사과가 너무 늦었고,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도 빠졌다"는 입장입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앞으로 체조를 하는 흑인 아이들이 모두 안전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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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