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페두사섬, 아프리카 이주민의 주요 기착지로 알려져
"이 상황은 관리할 수 없다"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상륙한 아프리카 이주민들/사진=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새벽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서 이주민 구조 작업 중 생후 5개월 된 아기가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아드크로노스 통신은 이번 사고가 아기가 탄 보트가 전복돼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해안경비대 선박이 구조를 위해 아기가 탄 보트에 접근했고, 사람들이 앞다퉈 승선하려고 한쪽으로 몰리면서 보트가 전복된 것입니다.
기니 출신의 미성년자인 아기의 어머니를 비롯해 바다에 빠진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구조됐으나 생후 5개월 된 아기는 끝내 숨졌습니다.
아기의 시신은 람페두사섬의 칼라 피사나 공동묘지에 있는 영안실로 옮겨졌고 충격을 받은 아기 어머니는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최남단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가까운 람페두사섬은 내전이나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떠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주요 기착지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튀니지 경제난이 악화하고 리비아 당국이 자국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는 보트 행렬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전날에는 24시간 동안 100척이 넘는 보트에 5000명이 넘는 이주민이 람페두사섬에 상륙해 지난달 26일 보트 65척과 2172명이라는 역대 일일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전체 주민 수와 맞먹는 이주민이 몰려들면서 람페두사섬을 관리하는 시칠리아주 아그리젠토시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필리포 로마노 아그리젠토 시장은 "우리는 모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다"며 "이 상황은 관리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