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위협이 될 것"
머스크, 여성 임원에게 정자기증 자처
↑ 서점에 비치된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전기/사진=연합뉴스 |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12일 미국에서 출간된 윌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전기에서 이 쌍둥이 자녀는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 전기에는 머스크가 10대 시절 아버지의 폭언에 시달려 부친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 역시 부친의 극단적인 성격 일부를 닮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소개됐습니다.
따라서 머스크는 결혼하거나 사귄 여러 여성과의 관계도 불안정했으며, 특히 배우 조니뎁의 전 부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는 "잔인했다"고 표현할 만큼 고통스러웠던 것으로 묘사됐습니다.
전기 '일론 머스크'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질리스와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했습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출산율 하락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두려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렇게 하길 권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와 질리스가 교제하지 않았으며, 머스크가 질리스에게 자청한 정자기증을 질리스가 동의해 체외 수정으로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낳았다고 작성했습니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이므로 아이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머스크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적으로 산만하긴 하더라도"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아이작슨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나중에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시 그라임스는 머스크와의 첫 아이를 자연 출산한 뒤 첫 임신 당시 어려움을 겪은 탓에 둘째 아이는 대리모를 통해 낳았는데, 질리스의 임신·출산 시기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최근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셋째 아이를 얻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머스크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전기 '일론 머스크'는 67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머스크가 살아온 생애와 그의 생각을 자세히 담았습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2년 동안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도록 허락했으며, 전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아이작슨은 말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