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중국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다른 나라의 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속내가 불편해서 그렇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 봅니다, 윤석정 특파원?
【기자 】
네, 베이징입니다.
【 앵커멘트 】
중국은 왠지 두 나라의 움직임을 조용히 주시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데 대해서 중국은 별다른 반응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며칠째 "북·러 사이의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문제입니다.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입니다."
중국 언론들도 외국 언론 보도를 단편적으로 인용할 뿐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속내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진다는 건 그만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줄어드는 걸 뜻합니다.
중국이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 행사와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대표단의 격을 과거와 비교해 확 낮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추가로 받을 경우 중국이 이전처럼 마냥 북한 편만 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한미일 공조로 협공받는 중국으로선 한 나라라도 더 우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러 관계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고, 크렘린궁도 "중·러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것"이라며 중국의 긴장을 늦추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