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흘렀습니다.
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700명 넘게 늘어 2,800명을 넘어섰는데요.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장비가 도로 위를 가로막고 있던 큼지막한 바위를 치워냅니다.
마을로 향하는 길이 막혀 지진 발생 후 사흘 가까이 구조대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산동네입니다.
▶ 인터뷰 : 현지 주민
- "도로를 치웠는데 다시 바위가 떨어졌습니다. 주민들에게 의료와 식량 지원을 하기 위해 다시 길을 열었습니다."
접근이 어려웠던 외딴 산악지대까지 구조대가 진입하면서 집계되는 피해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모로코 내무부가 집계한 사망자는 2,862명으로 하루 사이 740명 증가했습니다.
사망자 거의 대부분은 건물 잔해에 매몰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에 취약한 벽돌과 진흙으로 지은 주택들이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테일러 / 브리스톨 대학 지진공학 명예교수
- "진흙 벽돌로 지은 오래된 주택의 문제는 부서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건물 밑에 깔린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남기지 않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아카누치 / 모로코 총리
- "국왕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보상하라고 명확히 지시했습니다. 보상금은 집을 다시 짓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으려는 시간과의 싸움이 절박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