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모로코에서 하루 사이 사망자가 100명 넘게 증가해 2,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4.5의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로코 지진 피해 지역 현장입니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마을 건물 대부분이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유가족은 오열합니다.
▶ 인터뷰 : 지진 피해자
- "저는 두 딸을 잃었습니다. 신의 자비가 있기를 바랍니다. 1층에서 자고 있던 딸들 위로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8일 밤 모로코 마라케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22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 2,421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태라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첫 지진 이틀 만에 규모 4.5의 여진까지 발생해, 가뜩이나 약해진 건물이 추가로 붕괴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생존자들은 건물이 무너질 것에 대비해 거리에서 이불을 덮고 지내거나, 임시 텐트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진 생존자
- "우리 지역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빵도 없고 전기와 물도 끊겼습니다. 사람들은 힘들어하는데 구호는 늦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 피해 평가를 '적색경보'로 상향하고, 사망자가 1천∼1만 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염하연
출처 : Sawt Al Adala, Kobi Ifrach, Kulna organ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