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미국의 한 도로에서 거대한 뿔이 달린 소를 조수석에 태우고 주행하는 승용차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화제의 주인공이 된 긴뿔소(longhorn)와 그 주인 리 마이어(63)의 사연을 현지시간 1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소를 태운 채 시내를 달리는 승용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채드 레이먼은 개조된 포드 중형 세단 조수석에 뿔이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소 한 마리가 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긴뿔소는 고삐를 찬 채 얌전히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차에는 긴뿔소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레이먼은 WP 인터뷰에서 "우리는 송아지처럼 차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동물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현장에서 발견한 것은 큰 동물이어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소의 무게는 2,200파운드(약 998㎏), 연령은 9세이며, 긴뿔소의 한 종류인 와투시 롱혼(Watusi-longhorn) 잡종 수소로 분류됩니다.
차량 운전자이자 소의 주인인 마이어는 이 소를 '하우디 두디'란 이름의 반려동물로 소개하면서 두디는 간식을 받아먹고, "뒤로" 또는 "이리 와" 같은 몇 가지 말도 알아듣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관 레이먼은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큰 소를 태운 차량이 다니는 것은 교통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마이어에게 운전자 시야 방해와 적재물 공간 미확보 등 법령 위반 사항을 경고한 뒤 집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마이어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날 찍힌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1,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마이어는 두디가 생후 6개월일 때부터 차량을 개조해 태우고 다녔으며, 경찰 단속에 걸린 일이 그가 사랑하는 소와 함께 다니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계공이었던 그는 은퇴 후 두디와 메이벨이란 이름의 긴뿔소, 그리고 들소 6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습니
그는 "누구나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는 약간의 땅과 시간이 있어서 이 일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의 아내 론다 마이어는 두디를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 면서도 "남편은 자기가 영화배우인 줄 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