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연속 보도 중인<대지진 그 후>마지막 순서입니다.
지진은 튀르키예 주민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죠.
재건 과정에서 생존자의 트라우마 치유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니까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 손을 내밀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는 주민들을 서영수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아디야만 씨는 이번 지진으로 스무 명 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무너진 집을 볼 때마다 그리운 가족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아디야만 / 지진 피해 주민
- "지진으로 제 아버지와 형제, 8개월째 임신 중이던 처제를 잃었습니다. 조카들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진이 남긴 가장 큰 과제는 생존자들의 마음에 생긴 커다란 구멍을 어떻게 채우느냐입니다.
지진 공포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PTSD를 극복해야만 진정한 일상 회복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심리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두스 / 시리아인 이재민
- "지진 이후 아이들은 늘 두려워했고 혼자 잠들기 싫어했습니다. 심리 지원 프로그램에 다녀오면 아이들이 행복해합니다."
'지역공동체 차원의 연대'도 튀르키예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구호 단체에 선뜻 내어준 창고 소유주부터,
▶ 인터뷰 : 라마잔 / 튀르키예 주민
- "제가 무료로 빌려준 창고가 구호 활동에 도움이 되는 걸 보면서 저 자신도 정신적으로 치유되는 기분입니다."
지진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었지만 다른 이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는 구호 활동가까지.
▶ 인터뷰 : 무스타파 / 튀르키예 구호 활동가
- "이재민은 이 도시를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함께할 이들이 곁에 있기에 계속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튀르키예 산리우르파)
- "지진이 남긴 아픔은 분명 현재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손을 내밀 때 긴 터널의 끝에서 비추는 희망의 불빛은 조금씩 밝아집니다."
튀르키예 산리우르파에서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 engmat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