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러시아 수사당국이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시신 10구와 비행기록장치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시신이 8구만 발견돼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었는데,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가 곧 진행된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장 반란을 꾀했던 러시아 용병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한 지 사흘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추락 현장에서 시신 10구와 비행기록장치를 수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페트렌코 /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 "추락 현장에서 숨진 10명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 확인을 위한 분자유전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행기록장치를 압수했고, 현장 정밀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8구가 발견된 데 이어 나머지 2명의 시신까지 모두 수습됐고,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 조사가 예정된 만큼 사고 경위 규명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조사결과를 보자며 푸틴 대통령 배후설 등 음모론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일부에서 특정 각도로 추측들을 내놓는데, 이 모든 것은 완전한 거짓말입니다. 사실에 기초해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하지만, 서방에선 러시아의 사고 조사 자체를 믿지 못한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커트 볼커 / 전 나토 주재 미국대사
- "러시아가 발표하는 어떤 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뭘 발견하든, 누구의 시신이든, 블랙박스 내용이 뭐든 관계없이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겁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바그너그룹의 본부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넘어 전 지역으로 프리고진 추모 행렬이 확산하며 민심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