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남극 브런트빙상 서식지의 황제펭귄들 / 사진=연합뉴스 |
급격한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번 세기말까지 황제펭귄이 준멸종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남극연구소(BAS) 피터 프렛웰 박사팀은 오늘(25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서 남극 벨링하우젠해 중부와 동부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지난해 얼음이 사라져 새끼들이 전혀 살아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지역의 인공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화한 새끼 펭귄들의 방수 깃털이 발달하기 훨씬 전에 번식지에서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황제펭귄은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일 년의 대부분을 해안에 단단히 붙어 있는 안정적인 해빙에서 생활하며, 일단 번식지에 도착하면 겨울인 5~6월 알을 낳습니다.
알은 낳은 지 65일 후 부화하지만, 새끼들은 여름인 12~1월까지 깃털이 완전히 나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 |
↑ 두달 새 녹아버린 남극 스마일리섬 해빙 / 사진=연합뉴스 |
연구팀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초 남극 얼음 면적은 2021년 기록된 역대 최저치와 비슷했는데, 해빙이 가장 많이 사라진 곳은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남극반도 서쪽 벨링하우제해 중부·동부 지역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이 지역 해빙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45년간 남극 위성 관측 기록 분석 결과 2016년 이후 해빙 면적 최저 기록이 4번이나 경신될 정도로 빠르게 해빙이 녹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일 현재 남극 해빙 면적은 1981~2022년 중앙값(1천790㎢)보다 220만㎢ 감소한 상태이고 이는 2022년 8월 20일에 기록한 겨울 최저치 1천710만㎢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라며 사라진 면적은 그린란드보다 넓고 영국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황제펭귄은 얼음이 사라지면 이듬해에 더 안정적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으나 남극 전체의 해빙 서식지가 영향을 받는다면 이 전략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온난화 속도가 지속되면 황제펭귄은 금세기 말까지 90% 이상의 서식지에서 준멸종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
↑ 남극 해빙의 황제펭귄 / 사진=연합뉴스 |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