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등 탑승자 전원 10명 사망
반란 두 달 만에…신변 우려 현실로
↑ 현지 시각 23일 러시아 쿠젠키노 인근에서 바그너 최고 책임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 추락 현장 영상이 목격자에 의해 촬영됐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6월 무장 반란 사태 2개월 만입니다. 바그너 그룹은 격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 등 현지 언론은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제트기 엠브라에르 레가시 600 항공기가 이날 저녁 트베리주 쿠젠키노 지역에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지역입니다.
탑승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총 10명이며,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바그너그룹 지휘관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 당국은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때까지 실제로 프리고진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 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후 진행된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사고 조사에서 그가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며 러시아의 영웅,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 에브게니 프리고진의 러시아의 반역자들 행동으로 숨졌다”며 “하지만 비록 지옥에서라도 그는 최고일 것이다. 러시아에 영광을”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친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추락한 항공기 잔해가 대공미사일의 자탄에 맞은 것과 유사하다며 러시아 방공망의 공격으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프리고진은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설,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하며 세력을 키우고 이권을 챙겼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 대원들을 처벌하지 않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에 대한 신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