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3년 7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막히면서 하염없이 중국에서 발이 묶였던 북한 주민들이 이 비행기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어제(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9시 15분쯤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건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입니다."
공항에는 아침부터 모인 북한 주민들이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에 탑승 수속을 밟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주민
- "빨리 가야지. 빨리 가야지 못 기다리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네, 3년입니다. 서른 두 살 됩니다."
애초 오후 1시 5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평양의 기상 악화로 출발이 지연된다는 말이 들리자 북한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 인터뷰 : 북한 주민
- "비가 그쳐야지 비행기가 나니까. (아, 베이징은 괜찮은데 평양이 비가 오는구나.) 평양에 비 온다고 했어요."
결국, 출발 예정 시간을 40여 분 넘긴 오후 1시 45분쯤 빈 비행기로 베이징에 온 고려항공이 북한 주민 200여 명을 태우고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북한은 최근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태권도 선수단 수십 명을 중국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보냈습니다.
육로에 이어 이번엔 하늘길도 재개된 겁니다.
고려항공 홈페이지에는 다음 주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평양과 베이징 노선의 운항 정보와 가격이 안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대나 / 베이징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