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살해하는 등 인권 탄압 우려가 끊이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두고 이번엔 이주민 학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국제인권단체는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여성과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 명을 살해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사우디가 나선 2030세계엑스포 유치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에티오피아 이주민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숨진 이주민을 땅에 묻으며 급한 대로 장례를 치르고, 부상자를 부축하며 가파른 땅을 걷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 에티오피아 출신 이주민
- "그들은 쉬지 않고 총을 쏘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국경수비대의 대량 학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에티오피아 이주민에게 근거리 총격과 박격포 공격은 물론, 정식 추방된 이주민을 향해서도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보고서는 이주민 증언과 현장 영상 등을 근거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655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하드만 / 휴먼라이츠워치 연구원
- "아시다시피 사망자 수를 정확히 추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최소 수백 명을 언급했고, 조심스럽게 수천 명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사우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근거 없다는 사우디 측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12개 인권단체가 2030세계엑스포 주최 측에 사우디를 유치 후보국에서 제외하라고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는 사우디의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사우디학살의혹 #에티오피아이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