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공개회의를 6년 만에 열었습니다.
북한의 인권 탄압을 향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비판이 쏟아졌는데, 탈북 청년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가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한미일 3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예상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없이 곧바로 의제로 채택됐습니다.
이사국 발언에 앞서, 2011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청년이 직접 겪은 인권탄압 실상을 고발하며 북한 정권을 향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일혁 / 탈북 대학생
- "독재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이 무기 개발로 이어져, 국제 안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황준국 / 주유엔 한국 대사
- "북한의 인권 탄압은 단순히 북한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를 향한 심각한 위협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 대사
-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무시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가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가능하게 합니다."
북한 측 대표는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대신 북한을 두둔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주유엔 중국 부대사
-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대북 규탄 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 등의 공식 대응 없이 회의는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