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빨리 복구되길…내가 한 일 극히 작아"
![]() |
↑ 빈스 에켈캄프/ 사진 = 미국 CBS방송 |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지역 주민들이 전기와 수도가 끊겨 어려움을 겪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휴가 차 하와이를 찾은 한 베테랑 조종사가 관광객 300명을 탈출시킨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3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빈스 에켈캄프는 가족과 함께 하와이 마우이섬을 찾았다가 공항에 발이 묶인 관광객 300명을 극적으로 탈출시켰습니다.
빈스는 지난 8일 휴가를 끝내고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카훌루이 공항에 도착했을 땐 불길과 강풍으로 인해 이미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섬을 탈출하려는 관광객들이 모여 아비규환인 상황 속에서 항공사들은 긴급 항공편을 띄우려고 했지만 기장과 승무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빈스는 유나이티드 항공 데스크로 가 자신이 파일럿이란 사실을 밝히고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빈스는 현재 훈련 매니저로 일하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조종석에 앉고 있습니다.
파일럿을 구하지 못한 항공사는 빈스에
부인, 딸과 함께 돌아온 빈스는 "마우이에 필요한 것은 너무나 많고 내가 한 일은 극히 작다. 내가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우리 마음은 마우이에 남아있다. 산불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