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산불은 지상낙원 하와이에 잿더미만 남겼습니다.
현지 명물과 문화유산도 소실된 걸로 전해지는 등 지상낙원 하와이가 잿더미로 변한건데요.
아직 산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정확한 피해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년 관광객 200만 명이 방문하는 하와이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리조트도 항구도 잿빛으로 변해버린 해안가에선 뿌연 연기만 피어오릅니다.
▶ 인터뷰 : 알렉스 / 하와이 관광객
- "리조트에 묵으려고 왔다가 차에서 자야 하는 처지가 됐네요."
마우이섬에서 시작돼 허리케인을 타고 빅아일랜드까지 번진 산불은 건물 270여 채를 태웠습니다.
1830년대에 선교사 숙소로 지어진 '볼드윈 하우스'와 150년 전 인도에서 들여온 미국에서 가장 큰 '반얀트리' 등 현지 명물도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허리케인뿐 아니라 최근 악화된 가뭄으로 초목이 건조해진 것도 산불 확산을 부채질했습니다.
강풍이 잦아들면서 헬기를 동원한 산불 진화와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사상자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실비아 루크 / 하와이주 부지사
- "아직 피해 규모를 가늠하는 단계지만, 복구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건물뿐 아니라 기반 시설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생존자들이 즉각 연방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관광객 1만 1천 명 이상이 비행기를 타고 마우이섬을 빠져나갔고, 추가 대피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전성현 김규민
영상출처: Vince C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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