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측 "이벤트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간판"
트위터가 최근 사명을 X로 바꾸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위에 거대한 'X' 간판을 설치했다가 민원이 쏟아지며 삼일 만에 자진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위터 본사 꼭대기에 있던 거대한 X 간판이 이날 오후 1시쯤 철거됐습니다.
지난 28일 해당 구조물이 설치된 지 사흘 만의 일입니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에 따르면 구조물이 설치된 후 총 24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민원인들은 "허가 없이 설치된 간판이 안전하지 않다", "번쩍이는 간판의 불빛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등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당국은 사전 승인 없이 간판을 설치한 트위터 측에 지난 28일 위반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트위터 담당자는 "이벤트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간판”이라고 말했지만, 당국 조사관은 "해당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규정에 맞출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NBC는 회사 측이 이 간판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닌 보완 작업을 하거나 시 승인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해체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X' 간판 설치와 관련해 "당신이 당신의 공간에서 뭔가 다르게 창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간판을 바꾸고 교통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그 누구에게도 허가받지 않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00억 달러(약 51조 원)에 인수하고 플랫폼 업체 X에 흡수합병하면서 올해 초 트위터 사명을 X로 바꿨습니다.
다만 사명 변경 후에도 트위터란 브랜드를 유지해오다 24일 오랜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를 지우고 브랜드까지 ‘X’로 변경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