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얼음으로 가득 채워 향후 치료에 도움
↑ 사진=연합뉴스 |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온열질환 환자를 돕기 위해 '시신 가방'까지 동원됐습니다.
시신 가방은 원래 얼음으로 가득 채워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며 이들의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N 등 매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미국 남서부는 살인적인 불볕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기온은 이날 섭씨 46.6도를 기록했고, 섭씨 43도를 넘는 고온은 약 25일간 지속됐습니다.
텍사스 중부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동북부 지역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도시도 섭씨 40도에 육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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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 남서부의 유명 관광지인 데스밸리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밸리오브파이어 주립공원 등에서 최소 7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하이킹을 즐기다가 열사병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애리조나 화상센터에는 화상 환자 2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여름철 화상 환자가 많기는 하지만 올해는 폭염이 심해지며 예상을 뛰어넘었다"라며 "뜨거운 표면에 머무를 경우 10~15분 안에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사병 환자를 돕기 위한 응급처치용 시신 가방도 동원됐습니다. 시신 가방은 원래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내부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시신을 운반할 때 쓰입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증가하자 온열질환 환자를 시신 가방 안에 넣어 잠시 열을 식히면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
CNN은 원래 열사병 환자를 얼음이 가득 찬 욕조에 넣어 응급처치했지만, 올해 여름은 환자가 늘어나며 시신 가방을 동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신 가방은 기존 방식보다 두 배 빨리 몸을 냉각시켜 열사병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