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숨 참기' 기록 깨려던 40대 남성, 뉴질랜드 수영장서 사망

"뇌에서 산소 빼앗긴 상태로 2분 30초 지나면 숨질 수 있어"

↑ 수영장 이미지(왼쪽)와 앤트 클로슨(Ant Clausen·47). /사진=연합뉴스, Otago Daily Times

한 40대 남성이 뉴질랜드에 있는 수영장에서 혼자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영국에서 활동해 온 뉴질랜드 사진작가 앤트 클로슨(47)이 지난 1월 오클랜드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을 세우려다 사망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검시관 보고서를 인용해 클로슨이 수영장 물속에서 혼자 숨 참기를 하다가 뇌에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휴가차 가족과 함께 부모 집에 와 있던 클로슨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런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내는 사고 전날 클로슨이 물속에서 숨 참기 3분 기록을 세웠다며 자신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땐 밖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농담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농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클로슨은 다시 개인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이날 혼자 수영장으로 내려갔습니다. 10분 뒤 가족들이 창밖으로 내다보았을 때 클로슨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놀란 그의 어머니는 그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리고 앰뷸런스가 달려올 때까지 아내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구급요원들에 의해 그는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시관 A. J. 밀스는 "의식 상실은 오랜 시간 숨을 참고 있을 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올 수 있고,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라며 일반적인 익사는 6∼8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경우 이미 뇌가 산소를 모두 빼앗긴 상태이므로 약 2분 30초 정도면 뇌가 손상돼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