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물 처리 못하고 세포에 과도하게 흡수…두통·구역감·어지러움 등 동반
↑ 생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하던 미국의 한 소년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1시간에 물 6병이라는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마셨다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지역방송 WISTV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거주 중인 10살 조던 레이는 이달 초 친척 집을 방문해 사촌들과 시간을 보내다 갑작스러운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레이는 의식을 잃은 듯했고, 운동 기능을 상실한 것처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레이는 부모와 함께 즉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혈중 나트륨 수치가 극도로 낮아졌고, 뇌 주변엔 심한 두통을 유발하는 부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은 레이에게 '수분 중독' 진단을 내렸습니다. 수분 중독은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마셨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이 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세포에 과도하게 흡수되면서 전신 경련, 발작 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뇌압이 상승해 두통, 구역감, 어지러움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하면 뇌부종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물을 마신 게 화근이 됐습니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고 기온은 35도로,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뛰어놀던 레이는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물 6병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의료진은 레이에게 혈중 나트륨과 칼륨 수치를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했고, 8시간가량 입원 치료를 받은 레이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레이의 아버지 제프는 "더운 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물과 스포츠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라며 "병원 직원에게 감사하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여름철 수분중독 위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