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버려진 미국 공군 기지 주변 공터를 수년간 사들인 업체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인근의 목초지 / 사진=구글 지도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정부가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라는 업체의 조사에 들어갔다고 현지 시각으로 어제(7일) 전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5년 동안 10억 달러(한화로 약 1조 3천억 원)를 들여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트래비스 공군기지 주변 공터를 약 210㎢ 정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을 지불해 가며 넓은 땅을 사들인 이 업체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솔라노 카운티의 최대 지주가 됐습니다.
의아한 것은 이 업체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황무지나 다름없고 지자체도 향후 개발 계획을 따로 밝히지 않은 넓은 땅을 사들였다는 점입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업체가 산 땅은 대부분 건조한 목초지"라면서 "이 땅으로 어떻게 수익을 올리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업체가 공터를 사들인 게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태평양에 인접한 트래비스 공군기지는 각종 공군 비행기가 연료를 충전하거나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 트래비스 공군기지 / 사진=트래비스 공군기지 누리집 갈무리 |
미국 민주당 소속인 조 개러멘디 연방 하원의원은 "트래비스 공군기지 철책 바로 앞 땅을 의도적으로 샀다는 것 자체가 수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사를 받게 되자,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 측은 미국 시민권자들이 업체의 의사결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는 또 자본의 97%는 미국 자본이며, 나머지 3%도 영국과
하지만 이 업체는 공터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엇갈리는 설명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지자체에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토지를 구입했다고 했지만, 올해에는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려고 땅을 매입했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