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프리고진의 러시아 복귀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 이 내용 취재하고 있는 국제부 장동건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쿠데타로 비칠 정도의 위협적인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이 어떻게 러시아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걸까요?
【 기자 】
네, 러시아 정부는 마치 프리고진의 행보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페스코프 / 러 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프리고진의 움직임을 추적하지 않고 있으며, 그럴 기회나 의지도 없습니다."
이 발언을 놓고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 정부가 더 추적할 필요가 없다, 즉,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질문 1-1 】
반대로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을 당장 어쩌진 못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프리고진을 향한 러시아 대중의 지지가 상당한 걸로 보입니다.
러시아 내무부가 반란 이후 동향을 비밀리에 조사해보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46개 지역 중에 17개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 질문 2 】
프리고진의 지지도가 그렇게 높으면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겠네요. 러시아 국영매체가 프리고진의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일까요?
【 기자 】
네,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한 시사 프로그램 방송을 보면,
프리고진을 "반역자", "부패한 범죄자"로 지창하며 깎아내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방송은 가발이 가득한 벽장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방송이 나간 후 러시아 SNS에는 이를 조롱하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장한 프리고진의 합성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 2-1】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죠, 신경 쓰일 것 같은 인물이 푸틴만이 아니라고요?
【 기자 】
네, 한국에서 특파원 활동을 했던 한 미국 언론인은 이번 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내 저항 세력이 체제 전복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어줬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김 위원장으로서 특히 더 그럴 수 있겠죠.
【 질문 3 】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간다고 했던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행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구체적인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벨라루스의 한 군사 기지에 텐트 수백 개가 설치되는 게 포착되면서 바그너 그룹을 수용할 준비를 한다는 추측이 나왔는데,
일각에선 바그너 그룹을 수용하는 게 벨라루스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카르발레비치 / 벨라루스 정치 분석가
- "바그너 그룹이 또 반란을 일으키면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대신 몇 번이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진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의식한 듯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킬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