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혐의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무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 "손대지 마! 손대지 마!"
경찰이 휴대전화기를 든 흑인 여성을 세게 잡아끌어 내동댕이칩니다.
(현장음)
- "가만있지 않으면 얼굴을 때려주지."
- "때리면 당신 고소할 거야!"
숨을 쉴 수 없다며 저항하는 여성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무릎으로 목덜미를 짓누릅니다.
이에 앞서 경찰이 함께 있던 흑인 남성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우는 모습을 여성이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여성을 강하게 제압한 겁니다.
(현장음)
- "뭐 때문에 이럽니까? 내가 뭘 했다고!"
지난달 24일 미국 LA 카운티의 한 식료품 마트 앞에서 절도와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경찰관이 흑인 남녀를 제압하는 장면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트 보안요원이 묘사한 범인의 인상착의와 비슷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일반인을 상대로 절차 없이 과잉진압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현지 당국은 두 경찰관을 일선에서 제외하고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루나 / 미 LA 카운티 보안관
- "경찰의 물리력 사용이 합당했는지, 불가피했는지, 적절한 수준이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조사할 것입니다."
흑인 남녀의 유무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흑인활동가단체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범죄자 취급했다며 해당 경찰관들의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상진
영상출처: LA 카운티 보안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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