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둘러싼 의례 변화
↑ 풍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헬륨 가스를 채운 풍선이 40~50km 상공 성층권까지 올라가 터집니다. 고인의 유골은 하늘에 흩어집니다.
일본의 ‘벌룬(balloon·풍선) 고보’ 회사가 제공하는 이른바 '풍선 장례식'입니다. 화장한 유골을 풍선에 담아 높게 올려보내는 것입니다. 이 같은 ‘하늘장(葬)’ 비용은 24만엔(약 220만원)으로, 비용을 더 내면 아끼던 다른 사람 혹은 반려동물과의 ‘합장(合葬)’도 가능합니다. 최근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고 예약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의 풍선 장례식을 소개하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일찌감치 진입한 일본에서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장례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할 사람도, 유골을 묻을 공간도 모두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사망자는 150만명을 넘어서며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많았습니다. 1990년대 초 86만명 정도였던 연간 사망자 수는 2012년 126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58만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40년쯤이면 사망자가 16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에 따라 죽음과 장례를 대하는 바라보는 일본인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간소하지만 예의는 차리는 장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묘비 대신에 묘목을 심어 유골을 매장하는 수목장도 늘고 있습니다. 통상 100만엔 정도 하는 값비싼 묘비 대신 나무를 심는 것입
풍선 장례식과 같이 이전의 관습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장례식’이 일본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묘지 공간이 부족해져 가격이 올라가는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거나 무덤을 돌보며 애도할 친척은 적다 보니 일본의 죽음을 둘러싼 의례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