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규탄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지난 이틀간 2천 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건물 유리창을 주먹으로 쳐 깨뜨립니다.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고, 대형 매장들을 약탈하는 등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바리스 / 미국인 관광객
- "프랑스 시위 문화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상점이 약탈당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시위대가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에 돌을 던져 일부 승객이 다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폭동 사태 진화에 경찰 인력 4만 5천 명이 투입되고, 장갑차까지 동원됐습니다.
당국은 현지시간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2천 명 이상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0대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며 시위가 시작된 만큼, 체포된 시위자 가운데 미성년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다르마냉 / 프랑스 내무장관
- "(체포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17세입니다. 12살이나 13살 방화범도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앞서 시위가 격화할 무렵 가수 엘튼 존의 공연을 보러 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수개월간 계속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이어 또 다른 위기를 맞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고현경
영상출처: La Presse Li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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