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 당시 극적으로 구조⋯'경례'하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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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VCG, 신화사 캡처 |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후 군인들을 향해 경례를 하며 화제가 됐던 세 살 아기가 올해 가오카오(高考)에서 상위 0.003%에 든 것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CCTV, China Daily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가오카오에서 랑정(18)은 쓰촨성 수험생 전체에서 637점을 획득해 상위 30명 안에 들며 최상위 성적을 거뒀습니다.
매년 6월 7~8일 사이 열리는 가오카오는 한국의 수능과 같이 대학 입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을 말합니다.
중국은 34개의 성·자치구·직할시가 대학입시 출제 방식이 각기 달라 등수도 따로 책정하는데, 여기서 랑정은 상위 0.003%에 들었습니다.
랑정은 2008년 5월 12일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대지진에서 무너진 유치원 속에 갇혀있다 구조된 바 있습니다.
약 8만7천여명의 실종자와 사망자, 37만여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쓰촨성 대지진에서 10시간 만에 구조된 랑정은 구조 당시 들것에 실려 나오며 군인들을 향해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경례 아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19년 10월 1일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개최된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소수민족인 창족(羌族)을 대표해 소년 선봉대 경례를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랑정은 "성장하며 관심과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나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며 공부했다"라며 "어느 대학에 진학하든 감사한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미래에 공무원과 같은 직업을 선택해 나에게 도움을 줬
중국 명문대인 베이징대와 인민대도 현재 그에게 입학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대지진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라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계속 응원할 것"이라며 기쁨을 표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