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일으킨 무장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반란은 간신히 진압했지만,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됩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처벌 없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했습니다.
턱밑까지 반란군이 들이닥쳤던 모스크바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드레이 / 모스크바 시민
- "어제는 정말 불안했지만, 오늘은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모든 게 좋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중단을 중재한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사태 수습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하지만 최측근의 반란으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먼저 수도 인근까지 반란군의 진격을 허용한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처분을 결정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습니다.
쇼이구 장군이 이번 사태로 군내 신망을 잃었지만, 전쟁 중에 군 지휘권자를 교체하기 부담스러운데다 믿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미론 / 런던 킹스컬리지 국방학 박사
- "(국방장관 교체는)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 같은 국가에서는 등 뒤에서 찌르지 않을 만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차례 등을 돌렸던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반란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후방 약점이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