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며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이 하루 만에 철수했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이 나서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과 합의한 겁니다.
러시아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차를 타고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듭니다.
로이터 통신은 프리고진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모스크바로 이동을 시작한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까지 200km를 앞두고 철수한 겁니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인 프리고진은 병력들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 그룹 수장
- "어느 한 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갑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과 바그너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입건은 취소될 것"이라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혈전을 피하고, 대립을 피하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의 충돌을 피하는 것…"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독일군도 뚫지 못했던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겁니다.
용병이 러시아 남부를 파죽지세로 지나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할 때 러시아 정규군이 보여준 허술한 대응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무장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