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400kg 쓰레기 수거…산행객 대소변 주변 식수 오염시켜
에베레스트산이 등산객들의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 |
↑ 쓰레기로 가득 찬 에베레스트 / 사진=유튜브 채널 'My Travel Plan' 동영상 갈무리 |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My Travel Plan'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에베레스트산(해발 고도 약 8,848m)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 쓴 산소통부터 음식 용기, 버려진 텐트, 대소변까지 갖가지 종류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등산객이 18파운드(약 8kg)가 넘는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데, 에베레스트에서 해마다 수거되는 쓰레기만 5,4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산에 버려진 쓰레기는 네팔 쿰부 히말라야에 사는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산행객들이 등반하다 본 대소변은 토양에 그대로 스며들어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를 오염시키기도 합니다. 오염된 식수는 콜레라와 A형 간염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얼음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등반가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까지 아래로 떠내려오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사람은 약 6,000명 정도인데, 갈수록 많은 사람이 허가받아 입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에베레스트에 더 많은 쓰레기가 빠르게 쌓일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
↑ 에베레스트 등반객들이 곳곳에 텐트를 버리고 간 모습 / 사진=유튜브 채널 'My Travel Plan' 동영상 갈무리 |
네팔 정부는 이런 사정을 다 알고 있지만, 나라 살림이 좋지 않아 비싼 값에 등반을 허가해 주면서 재정에 도움을 받고 있어 등산객의 쓰레기 배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등산객들에게 1인당 4,000달러의 보증금을 받는 네팔 정부는 이 금액으로 쓰레기 처리 비용을 해결하려
특히, 보통 5만 달러에서 16만 달러까지 값비싼 등반 허가 비용을 지불하는 등산객들은 비교적 적은 돈인 보증금을 되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쓰레기를 버리고 가볍게 하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가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