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박연미, 미국 정치 풍토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 찾아"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9) 씨가 미국 우익 미디어가 열광하는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씨의 최근 행적을 조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박 씨는 3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고, 올해 2월 새 저서 '시간이 남았을 때'를 출간했으며 보수 성향의 방송과 행사에 출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컬럼비아대 교육 방식이 북한에서 인민을 세뇌하는 수법과 똑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 교육기관이 좌파 이념을 세뇌하려 한다며 "이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의 참상과 인권 유린에 노출된 탈북자의 삶을 폭로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어머니가 탈북 브로커에게 성폭행당하고,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 팔려 갔다고 전한 박 씨는 영국 BBC 방송의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박 씨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출간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을 받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올해 봄부터 미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 시민단체로부터 월 6,600달러(860만 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저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나란히 연단에 서고 있습니다.
앞서 박 씨는 2016년엔 컬럼비아대 유학 시절 자신이 받은 문화적 충격을, 2020년엔 시카고에서 아들과 함께 길을 걷다 흑인 여성에게 강도를 당했고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가해자와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이 자신을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인 NYT는 그런 박 씨에 대해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그는 "내 정치 성향은 미디어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완강하진 않다"며 "나는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며, 한 번도 보수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