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기압 이상 압력 받았을 것”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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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탄 잠수정.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던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해저에서 발견됐습니다. 심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구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잠수정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최대한 많은 잔해를 모아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언 램지 전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은 타이탄에 블랙박스가 없어 마지막 움직임을 추적할 수 없지만, 조사 절차는 항공기 추락 사고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전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무인 로봇이 북대서양 지역의 수심 4㎞에 있는 난파선 인근 약 488m 지점에서 잠수정의 잔해를 발견했다며 탑승객 5명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잠수정 꼬리 부분의 원통형 구조물(테일 콘)과 착륙 프레임의 잔해가 발견된 것입니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가 발생했을 것이라 추론했습니다.
조사관들은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 내부 구조를 관찰하고, 각 잔해의 탄소섬유 필라멘트(가는 실) 방향을 살펴보며 파열이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암시하는 부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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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매체 AS TV에 따르면 잠수정 타이탄의 내파된 모습을 가정해 만든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 공개돼 100만회 이상이 조회됐다./ 영상=AS TV |
블레어 손턴 영국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구조적 결함이 원인이 맞다면 에펠탑 무게와 맞먹는 높은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에펠탑의 무게는 7,300톤입니다.
대서양 심해 4000m 아래서 실종된 타이태닉호를 관광하기 위해 해저로 내려갈 경우 사람 몸은 400기압 이상의 압력을 받습니다. 지상 기압은 1기압이며, 수심 10m마다 1기압씩 상승하는 셈입니다.
현재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낮다고 관측했습니다.
한편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