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해 중국이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발끈했죠.
하지만, 정작 중국 안에서는 별다른 반향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 독재자" 발언이 나온 직후 곧바로 "무책임하다"며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1일)
- "미국 측의 발언은 매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기본적인 사실과외교적 예의에 위배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엄중하게 침범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입니다. 중국은 강한 불만과 반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은 삭제됐고, 중국 현지 매체에서도 '시진핑 독재자'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틈만 나면 반미 감정을 부추기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는 시 주석이 3연임에 들어서면서 중국 내에서도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거론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독재 철폐'를 주장하는 시위 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독재자'란 표현이 자주 노출돼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인 겁니다.
일반인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표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 인터뷰 : 천 / 베이징 주민
- "미국 사람들은 말하는 것과 실제 생각이 다릅니다. 미국 사람들은 주로 선거를 위해, 표를 얻으려고 말을 하곤 합니다."
관건은 중국이 자국 지도자를 '독재자'라고 칭한 이번 사안과 대미 관계를 어디까지 연계시킬지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사안의 엄중함은 인식하고 있지만, 문제가 장기화해 자국민에게 알려지고 미중관계가 다시 나빠지는 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 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