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딸, 잠수정 출발한 선박에서 기다린 것으로 전해져
↑ (왼쪽부터)아들 술레만 다우드와 아버지 샤자다 다우드의 모습 / 사진 = AFP |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기 위해 심해에 들어갔다 숨진 관광객의 유족이 "19살 조카가 잠수정에 타는 것을 무서워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NBC에 따르면 숨진 관광객 중 한 명인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라우드의 누나인 아즈메 다우드는 동생과 19세 조카 술레만 다우드의 사고 소식에 흐느끼며 "믿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아즈메에 따르면 술레만은 탐사에 나서기 직전까지 망설였습니다.
그는 "술레만은 탐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무서워했다"는 친척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탐사 일정이 '아버지의 날'과 겹쳐 부친을 기쁘게 하려 술레만이 결국 모험에 따라나서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아즈메는 술레만의 부친인 샤자다가 타이태닉호 침몰을 둘러싼 이야기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나쁜 영화에 사로잡힌 느낌"이라며 "그들(동생과 조카)를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샤자다의 아내와 17살 딸은 사고 당시 잠수정이 출발한 선박에서 가족들의 안전 귀환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자는 지난 18일 북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탐사하
그러나 타이탄은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고, 해양경비대는 타이타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해 탑승객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