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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
미국 메인주 록랜드시 해안에서 95년째 랍스터를 잡아온 '할머니 어부'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6일 103세 생일을 맞은 버지니아 올리버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2021년에는 한 방송사에서 '랍스터 레이디와의 대화'라는 다큐를 제작하기까지 했던 올리버 씨는 "평생 이 일을 해 왔다"라며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아버지를 따라 어부 일을 처음 시작했던 8살 때에는 여성 어부가 드물었습니다.
올리버 씨는 결혼한 뒤 남편과 61년을 함께 일했고, 2006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17년째 아들과 함께 배에 오르고 있습니다.
생전 남편은 늘 "아내가 대장"이라고 말하며, 아내 이름을 따 30피트(약 9.14m)짜리 배 이름을 '버지니아호'라고 붙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80세의 나이가 된 아들에 대해 올리버 씨는 "아들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으로 갑각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메인주 일대 해안의 랍스터 개체 수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메인주는 미국 최대의 랍스터 산지로, 그녀의 자녀 4명 중 3명을 포함해 이곳 주민 대부분이 랍스터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열정적인 어부로 활동하는 한편 올리버 씨는 지금도 매주 토요일 자녀들이 집에 와 함께 저녁을 먹을 때면 손수 쿠키와 피자, 도넛, 브라우니를 굽는 자상한 할머니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자재로 배를 몰고 다니는 것을 즐기는 그녀는 "나는 독립적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