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일까요?
베이징 시내에 있는 북한식당의 간판에서 최근 한글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 북한식당은 한국 사람을 받지 않는다고 소문났는데, 정작 식당에 들어가면 한국 사람이라도 반갑게 맞아준다고 하니 좀 헷갈립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말 문을 연 베이징의 한 북한식당입니다.
개업 당시엔 식당 밖 간판에 한글과 한자가 함께 적혀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한글이 없어졌습니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와 한중 관계 속에서 취해진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MBN 취재진이 실제 식당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입구에서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종업원은 지하 4층 식당으로 반갑게 안내를 해줬습니다.
▶ 인터뷰 : MBN 취재진
- "요즘에 (북한식당에) 한국 사람들 못 온다고 하던데요?"
식당 안에 있던 종업원에게 재차 한국 사람임을 알렸음에도 메뉴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 인터뷰 : 북한식당 류경해당화 종업원
- "오늘 저녁에 오십니까? (아니요. 손님이 서울에서 와서요.) 네, 따로 주문하셔도 되고 코스요리로 주문하셔도 되고요."
중국 내 다른 북한식당들이 올해 초부터 한국 손님을 일절 받지 않는 모습과 전혀 달랐습니다.
한편, 근처 북한대사관 게시판 사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 사진이 이번 달 초 김정일 위원장 사진으로 교체됐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이번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담 사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직전 사진 중 특히 눈에 띈 건 김정일 위원장이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당시 부총리와 만난 사진이었습니다.
이번엔 그 2세들이 함께한 사진으로 바꾼 겁니다.
이는 핵개발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코로나19 등으로 코너에 몰린 북한이 중국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