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면 수십억 원을 받는다.'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축구의 신'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밀리에 맺은 계약 내용입니다.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사우디가 스포츠 스타들을 이용해 이미지 세탁에 나서는 걸까요?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우디 홍해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푸른 숲길을 소개하고,
가족과 함께 사우디의 역사를 간직한 디리야 유적지를 거닙니다.
메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들 사진에는 사우디 관광청 브랜드 '#비지트사우디'라는 해시태그가 달렸습니다.
사우디를 관광하며 홍보 게시물을 올린 건데, 이를 대가로 거액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 매년 최소 한 번, 5일 이상의 가족여행을 사우디로 가야 한다는 의무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비는 전액 사우디에서 지급하는데, 메시는 오히려 200만 달러, 우리 돈 약 26억 원을 받습니다.
이외에도 SNS에 사우디 홍보 게시물을 1년에 10회 올리거나, 연례 관광 캠페인 행사에 참여하면 각각 26억 원을 추가로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3년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320억 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메시가 지난달 훈련에 불참하면서까지 사우디를 방문했던 이유가 이 비밀계약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홍보대사가 된 메시가 사우디 방문을 취소했을 때는 관광부 장관에게 "각하"라는 극존칭을 쓴 사과 편지를 보낸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우디가 호날두와 벤제마 등 축구스타들을 자국 리그로 데려가고, 자동차 경주와 골프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인권 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박경희
화면출처: 인스타그램 leomessi
#리오넬메시 #사우디아라비아 #비밀계약 #스포츠워싱 #MBN뉴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