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사진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홍해 위 요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해당 사진은 사우디 관광 홍보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고, '#비지트사우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팔로워 4억7천만 명의 메시가 인권 탄압이 강한 사우디 정부의 홍보대사로 나서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이용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나쁜 평판을 덮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습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시즌 중 사우디를 방문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구단의 징계에도 메시의 홍보는 사우디 관광부와의 계약에 담긴 의무 조항에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양측 계약서에는 '메시는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사우디에 5일 이상의 여행을 떠나거나 3일 여행을 연 2회 가야 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런 '의무 휴가'로 메시는 약 200만달러(한화 약 25억6천만원)를 벌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연 10회 올리면 200만 달러를, 연례 관광 캠페인 행사에 참여하면 200만 달러를, 기타 자선 사업에 참여하면 200만 달러를 각각 추가 받습니다. 단, 메시는 사우디의 평판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한편 사우디는 스포츠워싱을 위해 메시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랑스의 카림 벤저마 등을 거액으로 유혹해 자국 리그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 자동차 경주 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young258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