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8시간 가까이 만나 경쟁 관계가 충돌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동맹과 중국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고, 친강 중국 국무위원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말라"고 맞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35분부터 업무 만찬까지 모두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중관계에서 중국을 국제질서의 도전세력이자 경쟁 상대"로 간주했습니다.
이를 위해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분명히 견지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중국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이래 최저점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양국 외교장관은 충돌 방지를 위해 당국 간 소통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상황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회담 후 미 국무부는 "솔직한 대화였다"며 "워싱턴으로 친강 부장을 초청했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마지막 날인 오늘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미중 외교장관은 회담은 최근 갈등 속에서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소통을 했다는 점에서 상황관리에 성과는 있었지만,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갑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미국과 중국 간에 외교적 대화가 시작되면서 북핵 프로그램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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