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는데 지구촌 곳곳은 이미 살인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폭염에 따른 이상 현상도 자주 일어나, 미 서부에선 귀뚜라미떼가 출몰했고 멕시코에선 조류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신재우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수 천 마리의 흑갈색 곤충 무리가 도로를 가득 뒤덮었습니다.
건물 외벽에도, 농작물에도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에 모르몬 귀뚜라미로 불리는 곤충떼가 출몰했습니다.
▶ 인터뷰 : 개럿 / 네바다 주민
- "움직이고 기어다니고…. 도로 전체에서 기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피부 위에서도 기어다니고요. 너무 징그럽습니다. "
때아닌 귀뚜라미떼 출몰은 이상기온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곤충은 고온 건조한 기후에서 번식하는데, 미 서부에서 가뭄과 온난화가 심해지자 개체수가 폭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신음하는 곳은 미국 뿐 만이 아닙니다.
6월 중순인데도 멕시코 북부 지역은 이미 40도가 넘어갔습니다.
폭염과 엘니뇨 현상으로 물고기들이 심해 깊숙히 들어가면서, 이를 주식으로 삼는 조류 3백 마리가 해안가에서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나바로 / 동물질병예방위원회장
- "새들이 굶어 죽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정말 문제인데,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벌어진 일입니다."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고온으로 인한 이상 현상도 빈번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