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복권협회 Loterie Nationale Loterij 홈페이지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청년의 당첨 소식 / 사진=Loterie Nationale Loterij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한 우크라이나 청년이 벨기에에서 복권 1등에 당첨돼 남긴 소감이 화제입니다.
로이터와 벨기에의 공영방송 베에르테 등 외신들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서 벨기에로 지난해 탈출한 청년 A씨가 10유로(한화로 약 1만 4천 원)를 내고 산 즉석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주유소에서 복권을 산 A씨는 최근 벨기에 국립복권협회 본부에서 50만 유로(한화로 약 7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습니다. 벨기에는 복권 당첨금에 세금을 별도로 매기지 않습니다.
↑ 벨기에 복권협회 Loterie Nationale Loterij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 사진=Loterie Nationale Loterij 공식 유튜브 갈무리 |
보통 벨기에에서는 복권 당첨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데, 이곳 복권협회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당첨자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첨자 A씨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청년으로, 브뤼셀의 임시 주택에 1년째 살며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우선 이곳에서 날 돌봐준 벨기에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파티를 열겠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는 데 남은 당첨금을 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벨기에에서 일자리를 구해 행복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가능한 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벨기에 복권협회 대변인은 "지금까지 많은 당첨자를 봤는데, 이번 사례로 당첨금이 좀 더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두운 시대에 (켜진) 희망의 신호와 같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이 청년의 마음은 분명히
현지 누리꾼들은 A씨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대단하다", "그의 소망대로 하루빨리 평화가 오길"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