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중 처음으로 연방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기밀 반출 등 37개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바이든 특검'을 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올해에만 두 번째 법정에 출두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여유 있게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한 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연방법원에 도착합니다.
이내 들어선 법정에선 팔짱을 끼고 시종일관 찌푸린 얼굴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기밀문건 유출, 사법 방해 등 37개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대통령이 어떤 서류를 가져가기로 하든, 그것은 권리입니다."
45분 정도의 짧은 청문 절차를 마치고 법정을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쿠바식 레스토랑에 잠시 들러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지지자들은 77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후 뉴저지주로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예고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차기 대선에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일가의 뒤를 쫓을 특검을 임명할 것입니다."
고도의 계산된 메시지로, 둘로 쪼개진 유권자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지지자
- "당신을 지지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후퇴도 항복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반대자
- "(트럼프는) 가택연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백악관이 아니길 바랍니다."
파장을 의식해 말을 아끼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바이든 여사는 전날 "트럼프 선호 여론조사가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강수연